뉴욕시 쓰레기 민원 폭증
뉴욕시 전역에서 “쓰레기를 치워달라”는 민원이 폭증하는 등 오는 11월 1일부터 시행되는 공무원 백신 의무화를 앞두고 시민들의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 최근 쓰레기 수거가 늦어지거나 잔여물이 남아 “쓰레기를 치워달라”는 불만과 민원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311을 통한 쓰레기 수거 요청 민원 신고는 지난 19~21일까지 하루에 191건, 187건, 182건으로 150~200건 수준을 유지했다. 하지만 지난 22일 이후 급증하기 시작해 24일 1227건, 26일 1188건 등으로 이전보다 6배 이상 늘었다. 특히 스태튼아일랜드 지역에서 이같은 쓰레기 수거 문제가 많이 발생했는데, SI 마린파크·베르겐비치·카나시 등지에서는 민원이 한달 전에 비해 50배까지 증가했다. SI의 한 주민은 “지난주 내내 쓰레기 수거차가 지나간 뒤에도 쓰레기가 남아있었다”면서 “쓰레기가 오래 방치돼 있어 냄새가 나고 쥐나 해충이 늘까 걱정된다”고 전했다. 그 외에도 사우스 브루클린, 브롱스 북서부에서도 민원이 크게 늘었다. 퀸즈의 경우 우드사이드와 레고파크 지역에서 쓰레기 수거 요청이 9월 대비 6~14배까지 증가하는 등 뉴욕시 전역에서 이같은 사태가 발생하고 있다. 앞서 지난 26일 에드워드 그레이슨 청소국장은 쓰레기 수거가 지연되는 것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원인은 미접종 직원의 업무 배제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초과근무, 비상인력 대기 등의 대책을 세우겠다고 말했다. 일부 주민들은 쓰레기를 일부만 수거해가는 것을 보면 청소국 직원들이 일부러 태업을 하는 것이 아니냐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노동조합 측은 “(백신 접종 의무화를 앞두고) 직원들의 불만이 커지고 근무의욕이 떨어진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당장 11월 1일부터 시 청소국 직원들을 포함한 뉴욕시경(NYPD)·소방국(FDNY) 등 모든 뉴욕시 공무원에 대한 백신 접종 의무화가 시행된다. 대상 공무원들은 원칙적으로 29일 오후 5시까지 1회 이상 백신 접종 증명서를 제출해야 하고 미접종시에는 11월 1일부터 업무에서 배제된다. 따라서 다음주부터 이같은 쓰레기 대란이 시 전역으로 확산되거나 더 심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최근 뉴욕시 자료에 따르면 청소국 내 청소업무와 관련된 직원중 3300명이 백신 미접종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해당 부서의 약 3분의 1에 해당한다. 장은주 기자 [email protected]쓰레기 뉴욕 쓰레기 수거가 쓰레기 수거차 쓰레기 대란